어윤대 KB금융 회장 구조조정 시사..노사'충돌'(?)
어 회장, 취임사에서 "KB금융 비만증 앓는 환자" vs. 노조 "어 회장 퇴진하라"
2010-07-13 11:3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어윤대 신임 KB금융(105560)회장이 13일 취임사에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사해 노사간 충돌이 우려된다.
 
어 회장은 취임사에서 KB금융을 비만증에 걸린 환자로 표현했다. 살을 빼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 등이 불가피함을 시사한 것.
 
이에 대해 노조 역시 어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등 맞받아치고 있어 노사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 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이익이 감소하는 구조적인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며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하며 체중관리를 해 온 금융회사와 그렇지 못한 금융회사간 경쟁력과 수익성 등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B금융그룹의 실상은 안타깝게도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 바로 그 것"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해 많은 인력에 고령, 고임금 구조로 허리가 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몇몇 특정 산업에 점증하는 위험들이 부실채권 증가로 연결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외과적 수술을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배수진의 결연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솔선수범하며 소통하는 변화와 혁신의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영과제로 ▲ 경영 효율성 극대화 ▲사업다각화 ▲ 고객 니즈  충족 ▲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한편 KB노조는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등 어윤대호 출범에 맞서 강력한 퇴진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관치 금융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취임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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