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SSM 가맹사업 ‘이중행보’ 논란
잇단 잡음 속 VC 가맹사업 철회 시사
2010-07-13 14:57:0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기업형수퍼마켓(SSM) 정책과 관련한 이중행보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마트는 일단 SSM 가맹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고 밝혔지만, 그동안의 잇단 이중행보 탓에 진의를 의심받는 상황이다.
 
한 경제매체는 12일자 신문에서 "이마트가 그동안 동네 슈퍼들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볼런터리 체인(VC)' 형태의 가맹사업을 사실상 백지화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VC는 가맹본부가 가맹 슈퍼에 상품을 공급하지만 매장 인테리어나 운영방식에는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이마트는 '에브리데이365'란 이름으로 VC가맹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 5월말 VC 가맹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에브리데이365` 정보공개서를 등록했고, 이 때문에 "SSM 출점을 위한 우회전략"이란 여론의 비난을 받아 왔다.
 
이 보도는 "이마트가 '에브리데이365'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하고 향후 SSM 가맹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마트 홍보실측은 이 보도내용의 사실여부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는 식의 모호한 답변만 했다.
 
더욱이 SSM 가맹사업과 관련한 이마트의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에도 SSM 가맹사업 추진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SSM의 가맹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과 함께 공정위에 등록한 관련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직접 SSM 사업을 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정보공개서 등록은 취소했지만, VC가맹 사업을 위한 ‘에브리데이365’의 등록은 취소하지 않았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에브리데이365'는 도매유통을 위한 것으로 일선 슈퍼들이 가진 기존의 유통망에 이마트 유통 채널을 더하는 것으로 SSM 확대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마트가 도매유통을 통해 동네 슈퍼 유통망을 장악하면 '에브리데이365' 가맹점이 이마트의 SSM으로 전환될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SSM 가맹사업을 접겠다던 이마트가 '에브리데이365'의 등록 취소를 하지 않은 건 말바꾸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에브리데이365'에 대한 잡음은 이마트와 중소기업청 사이에서도 발생했다.
 
이마트는 지난 5월말 중기청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등과 `대•중소유통업체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마트는 VC가맹사업이 상생협약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상생협약 당사자인 중기청과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은 이마트의 '에브리데이365'가 상생협약에 배치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상생협약의 내용은 이마트가 일선 슈퍼들에 직접 물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슈퍼마켓협동조합을 통하는 것"이라며 "'에브리데이365'는 중간 단계를 생략해 이마트가 직접 일선 슈퍼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SSM 출점을 최소화하겠다며 상생협약까지 맺은 이마트가 애초에 가맹사업을 추진한 것이 잘못이란 지적도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는 “골목상권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이마트가 뒤에서 SSM가맹사업을 추진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그동안의 이마트 행보를 볼 때 SSM 가맹사업을 철회하겠다는 발언에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마트가 SSM가맹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도매유통을 추진하는 한 골목상권 장악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마트가 진정으로 상생을 원한다면 현재 추진중인 도매유통 관련 움직임 역시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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