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문제'를 부각하는 데 나섰다. 여당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해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일대를 직접 방문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전면적인 재개발 추진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상징되는 서계동 일대를 찾아 지역 주민들과 둘러보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꺼내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전반적인 도시재생이라는 게 모양만 재생"이라며 "도시재생이 옛 모습을 찾는 건데 여기는 그럴 수가 없다. 전체를 재개발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일대를 방문해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시재생사업은 2015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철거·이주를 통한 재개발이 아닌 기존 모습을 보존한 채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는 개념이다. 국민의힘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주거의 질이 오히려 낙후돼 지역민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70년대 상황과 변하지 않은 모습 보이고 있다"며 "주변이 열악한 환경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해서 밖에 보기 좋게 페인트칠이나 하는 정도지 실질적으로 생활환경의 변화 있을 수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재개발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시장이 누가 될지 모르겠으나 새롭게 시장이 되면 과거 박원순 전 시장의 재생사업에 대한 검토가 새롭게 이뤄지면 새 개발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도 찾았다. 권영세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때 국제업무지구로 지정해서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는데 이 정부 들어서 여기를 임대아파트로 해버렸다"며 "이런 땅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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