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 진행 : 이성빈 앵커
▲ 출연 :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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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진 기자, 오늘 분석할 기업이 케이이비테크놀로지죠? 스마트카드 관련 기업이라고 알고 있는데 간단히 소개부터 해주시죠.
▲ 네. 케이비테크놀러지, 영문 앞글자만 따서
케이비티(052400)라고 하는데요. 케이비티는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스마트카드 운영체제 자체 표준 기술 등으로 은행카드, 신용카드, 이동통신에 이용되는 USIM칩, 전자주민증에 들어가는 인식칩 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등을 보면 황금색으로 된 칩이 있죠? 그게 바로 스마트카드입니다. 여기에는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안문제도 거의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이 좋은 사업부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국내에는 케이비티와 달리 스마트카드의 운영체제를 외국 회사에서 라이센싱을 받아 칩에 접목해 판매하는 사업자나 국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적용한 기업도 있죠.
케이비티는 이런 회사들과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케이비티를 들여다보면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도 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쓰는 티머니를 얘기하나요?
▲ 아. 우리가 흔히 쓰는 티머니는 다른회사 제품입니다. KEBT도 당시 유력한 사업자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결국 고배를 마셨구요. 얘기를 들어봤더니 바로 전날까지도 선정이 유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발표 당일날 다른 사업자에게 사업권이 돌아갔죠.
케이비티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 교통카드 시스템을 선보였죠. 하지만 가장 큰 시장을 잡지 못해 퀀텀점프의 기회를 놓쳤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마도 그때 그 사업권을 따냈더라면 우리는 오늘 지금과 다른 회사를 분석하고 있겠죠. 아니면 스몰캡에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 보면 로컬인증, 국제인증 이런 내용들이 있어요? 간단히 설명해보시죠.
▲ 스마트카드는 하드웨어인 칩과 운영체제인 카드 솔루션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카드솔루션은 전세계 어디서나 호환되는 VISAMASTER 인증이 있고, 각 나라별 인증이 있습니다. KEBT는 우리나라 스마트카드 사업자중 유일하게 자체 국제인증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는 로컬 인증 기술도 가지고 있죠.
로컬인증이라는 것은 한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스마트카드 기술입니다. 해외에서 적용하려면 인정을 안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로컬과 국제인증 둘다 쓰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국제인증 방식 도입에 대해 정부가 검토한 바 있습니다.
만일 정부가 스마트 카드 기술에 대해 국제인증 기준을 요구한다면 KEBT의 경쟁력은 우리나라에서 가히 독보적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 스마트카드, 이것도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내용이군요. 어제 전자공시를 들여다보니 케이비티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더라구요. 무슨 일이죠? 재무제표 상에는 이득도 꽤나고 있던데요.
▲ 지난달 28일 22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발행했습니다. 당시 BW발행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는데요. 지난해 실적이 잠시 주춤했다고 하지만 꾸준한 매출 성적과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가 대규모 BW 발행을 한다면,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의심을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BW발행에 대한 회사 공식적인 입장은 기술력이 있으면서도 거래처가 많은 유럽 스마트카드 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 M&A를 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케이비티의 M&A(인수합병)건은 상당히 오래 전에도 나온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 아마도 3~4년전에 인수건을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 BW건의 바로 그 인수건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당시에도 M&A 이슈로 인해 시장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했는데 결국 3년 넘는 시간이 흐르게 된거죠.
이번에도 공식적으로는 발행한 BW가 M&A건이라고 밝혔지만 인수될 회사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말대로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진 회사라면 케이비티 인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어 진행이 지지부진 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제 실제로 BW를 발행해 실탄까지 확보했으니 해외 M&A건 결정이 임박했다고 가정하고 결과를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M&A가 성공한다면 해외 시장에 대한 KEBT의 입지가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좋습니다. 이번에 매출 한번 살펴보죠. 지난 200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과 전년도와 비교해 껑충 뛰고 작년에 좀 주춤했군요. 이유가 뭔가요?
▲ 일단 케이비티가 2008년에 국내 통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매출 구조를 본격적으로 다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겠지만 3세대 휴대폰에는 가입자 식별정보가 들어있는 USIM이 필요하거든요.
이 통신시장에서 USIM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USIM 제도 활성화를 위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제도 개선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한가지는 외국 영업이 꽤 좋았습니다. 대규모 태국 전자주민증 1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해외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죠. 덕분에 KEBT는 지난 2008년 전년에 비해 두배 가까운 해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지난해 주춤한 이유는 지금 꼽은 매출 구조원 중 뭔가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란 얘기가 되나요?
▲ 지난해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금융과 SI 부문이 선전하며 국내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해외에서는 금융 스마트카드 매출을 제외하고 통신과 공공부문에서 맥을 못추는 바람에 주춤했던 것이죠.
덕분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연히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2008년에 비해서는 썩 내키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됩니다.
- 국내 매출 중에 통신 쪽 매출이 그다지 없네요. 정부가 USIM 활성화에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올해 매출이 기대될 것 같은데요.
▲ 네. 그 점이 저도 궁금했습니다. 회사측에서는 4G, 그러니까 롱텀에볼루션이나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같은 차세대 이동통신이 주요한 USIM 수요처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4G, 차세대 이동통신망은 2012년이 돼야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가능합니다. KEBT가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앞으로 2년은 더 남은 셈이죠. 당분간 통신쪽에는 전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도 이점이 고민인데요. 외국에서도 금융은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통신부문은 주춤한 상황입니다. 회사는 통신부문에서 기술력만 인정받는다면 전세계 예측치 7억불 시장의 5% 점유율은 무리 없이 해결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 주요한 매출원인 통신시장이 어렵다면 케이비티의 올해 성적도 그다지 기대할게 없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 시장이 큰 통신쪽의 매출 신규 창출이 어두운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 매출도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데요. 남은 것은 해외 매출입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 비율을 국내가 40%, 해외가 60%로 잡고 있습니다. 해외 성장세가 회사의 성장세를 견인하게 만들겠다는 의지인 셈이죠.
회사는 지금 중동과 인도족에 전자주민증 카드 입찰 사업에 참여 중인데요. 결과가 늦어도 4분기 이르면 이번 분기에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외통신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시장전망보다 낙관적인데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해외통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어느정도 수익구조를 실현한다면 내년도 매출구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밝힌대로 통신시장에서 4G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통신시장 매출은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해외통신사업자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진출이 국내보다 더 늦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은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고, 해외 주력통신사업자들은 지금 거액을 들여 구축해놓은 기존 네트워크 설비를 이용한 최대한 매출을 창출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또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는 최대한 늦추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전망처럼 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카드 시장 전망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 태국 1차, 2차 주민증사업을 성공적을 수주하고 인도와 중동 입찰 결과도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국내 전자주민증 사업도 곧 사업자를 선정하죠? 케이비티 상황은 어떤가요?
▲ 네. 그 부분이 저도 상당히 궁금했는데요. 회사를 방문해보면 이미 정부입찰사로 선정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외부 인력이 쉽게 회사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구조로 바꿔서 저도 밖에 별도로 마련된 접견실에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 좀 당황했는데 무슨 국가 기관을 들어가야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쨌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회사는 전자주민증 사업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주 규모는 정부책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전자주민증을 해본 경험, 즉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회사는 자신들 뿐이라는 것에 회사는 방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자주민증 같은 정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관련 인증 절차도 이미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 우리나라 전자주민증 사업이 돈이 되나요? 원래 정부 프로젝트는 수익을 성장성보다는 안정성 위주인 것으로 압니다만 수익률이 어떻게 되나요?
▲ 정부 프로젝트의 수익률이 박하다는 우리 모두의 주지 사실이죠. 회사도 이부분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초기에 저가 제품으로 시작하는 개인정보만 담긴 사업으로 진행을 한다해도 향후에 금융 서비스 등이 첨부된다면 수익성이나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의 인프라를 먼저 선점하겠다는 포석인 셈이죠.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 중 청소년 이하 계층을 제외하면 약 3000만명 정도가 전자주민증을 만들어야하니까 그 인프라가 향후 성장잠재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의 생각입니다.
12. 알겠습니다. 간단히 질문 몇가지만 더 해보겠습니다. 작년 재작년 영업이익률이 15%인데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0%가 넘습니다? 이유가 뭐죠?
매출 비율의 차이 때문입니다. 작년에 매출 비중은 국내가 75%, 해외가 25%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매출 비중이 국내가 40%, 해외가 60%로 역전이 됐습니다.
국내 영업이익률은 평균적으로 10~12%, 해외는 20%~30% 수준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 높아지는대로 영업이익률도 따라서 높아지게 되는 거죠.
- 케이비티의 구조상 수출이 많다면 외환에 대한 환헤지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환헤지 부분을 잘 처리하고 있던가요?
▲ 네. 회사는
삼성전자(005930)와 NXP(구 필립스반도체)를 통해 스마트카드의 하드웨어 칩을 공급받고 있었는데요. 결제 자체를 달러로 한다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환헤지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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