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옵티머스 사태’ 키맨으로 꼽히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15일 재판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투자금을 통한 ‘성지건설 무자본 M&A’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15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영제 전 대표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정영제 전 대표가) 박준탁 전 MGB파트너스 대표와 성지건설을 공동 경영하고자 했으나 2017년 정 전 대표는 박 대표와 다투고 성지건설에서 나왔다”며 “시점을 봐도 정 전 대표는 ‘성지건설 무자본 M&A’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7년 8월 MGB파트너스는 아이비팜홀딩스(성지건설 최대주주)를 인수해 성지건설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후 같은 해 10월 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는 2017년 10월 성지건설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이후 MGB파트너스는 옵티머스운용 자금을 통해 성지건설 전환사채(CB) 인수로 성지건설 지분을 확보했다. 150억원 규모 성지건설 CB 인수자는 2017년 11월 노블글로벌(정 전 대표 100% 보유 법인)에서 2018년 MGB파트너스로 교체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레포펀드 등에 투자한 1060억원 중 일부 자금이 성지건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지건설은 2018년 10월 상장 폐지됐다.
이날 정 전 대표는 재판장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앞으로 재판을 통해 소상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으로 소환된 홍동진 전 옵티머스 PEF본부장은 “성지건설 매출채권 일부를 위조하는데 개입했거나,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검찰 측 질의에 “나중에 소문으로만 들었다”고 답했다. 홍 전 본부장은 정 전 대표와 전파진흥원 자금을 활용해 상장사 코디, 성지건설 딜 등을 수행한 혐의를 받는다.
정 전 대표 재판은 다음달 3일 속행되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을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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