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이후 취업자 수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전환하는 등 후행지표인 고용지표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에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3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도 역대 최대 규모 지난해 11월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 작년 4분기보다 올 1분기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4차 유행 리스크 요인이 큰 만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정책적 돌파구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8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바닥을 찍은 작년 11월 11만3000명 감소와 비교하면 10분의1로 줄어든 수준이다. 분기로 보면 작년 4분기 평균 10만7000명 감소와 비교해 올 1분기에는 2만8000명 감소로 4배가량 완화됐다.
이는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11월(3.9%)부터 지난 3월(16.6%)까지 5개월 연속 늘고 있는데다, 내수·수출이 동반 상승하면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산업연구원의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봐도 4월 전망 PSI는 전 업종 100 상회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에서도 제조업의 업황BSI는 8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올랐다. 철강 제품 가격과 유가,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가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업 취업자수 플러스전환도 기대된다. 이미 고용보험 가입자(상용직) 제조업 가입자수는 올 1월부터 증가로 전화돼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9월이후 감소를 지속하다 올 1월 5000명, 2월 2만2000명, 3월 3만2000명으로 증가폭을 확대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조리식 등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식료품'에서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진단키드, 의료기기, 방역용품과 마스크 등의 소비 및 수출 증가로 '섬유'도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가전, 이차전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상용직 제조업 가입자수가 올 1분기 플러스를 전환한 만큼, 전체 취업자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최근 4차 재확산 우려는 리스크로 꼽힌다. 올해 고용상황도 코로나19가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 정책도 고용상황 개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정혜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제조업 생산과 고용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주요국가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고용 취약계층 지원과, 고용안전망 확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삼을 수 있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