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초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변혁을 선언한
기아(000270)가 세단 라인업을 앞세워 맏형 현대자동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세련되고 젊은 감각이 가미된 디자인 등 상품성을 높여 만년 2인자의 설움을 씻어낸다는 목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3년만에 K3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3’를 출시했다. 기아는 이달 8일 K7의 풀체인지 모델인 ‘K8’을 선보였고 내달에는 K9을 출시해 K3부터 K9까지 라인업을 새로 구축한다. 기아는 지난 2009년 K7을 시작으로 2010년 K5, 2012년 K3와 K9을 공개하면서 K시리즈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하지만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를 앞세운
현대차(005380) 세단과 비교해 전 라인업에서 크게 밀렸다.
20일 출시된 K3 부분변경 모델. 사진/김재홍 기자
기아는 2019년 3세대 K5 출시를 계기로 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K5는 역동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해 8만4550대를 판매했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모델인 현대차 쏘나타(6만7440)를 1만7000대가량 차이로 밀어낸 것이다. K5는 올해 3월까지 1만7869대를 판매해 쏘나타(1만4031)에 앞서 있다. 쏘나타는 판매부진으로 이달 최대 9% 재고할인에 돌입했다.
그랜저는 K8을 앞세워 정조준하고 있다. K7은 지난해 4만1048대 판매에 그치면서 그랜저(14만5463대)와 10만대가 넘는 격차가 나는 굴욕을 겪었다. K7의 지난해 실적은 그랜저 하이브리드(3만8989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K8은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를 비롯해 다이얼 방식 기어,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신규 적용되면서 그랜저와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K8은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첫날에는 1만8015대, 이달 7일까지 2만4000여대가 계약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K7에 비해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받는 K8. 사진/김재홍 기자
또한 K8의 라인업은 2.5 가솔린, 3.5 가솔린 등으로 그랜저 2.5 가솔린, 3.3 가솔린과 차별화를 뒀다. K8 3.5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300마력, 36.6kg.m로 그랜저 3.3(290마력, 35.0kg.m)보다 높은 성능을 갖췄다. 기아 관계자는 “K8은 혁신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국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K3는 지난해 2만3437대로 아반떼(8만7731대)에 크게 뒤쳐졌다. 하지만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계기로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다.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운영팀 팀장은 “더 뉴 K3는 기존 모델에 비해 세련되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 약동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면서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차로유지보조(LFA) 등 다양한 안전·편의기술을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반응이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현대차보다 기아의 디자인이 세련되고 멋지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특히 최근 출시된 K8의 경우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이 등장하기 전까지 높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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