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최고 204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종금증권은 22일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로 볼 때 저평가 구간이라며
적정 PBR 수준인 1.5배를 적용할 경우 하반기 예상 지수 고점은 204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밴드는 1570~2040포인트.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우리 증시 발목을 잡았던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최근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국내 경기 회복세도 3분기 말이나 4분기부터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가장 큰 호재는 국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라며 "실적 호조세가 2분기에 그치지 않고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저평가 된 국내 증시의 매력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국내 경기 방향성 상향
국내 기업들이 잇따른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서 파생된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로 뚜렷한 방향성을 띠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제조업지수 하락으로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5월 57에서 6월 55로 하락했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6월 56.2를 기록, 전월 대비 3.5포인트 떨어졌다.
김 팀장은 그러나 "두 지수 모두 기준선인 50은 크게 초과하고 있어 글로벌 제조업 확장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대다수 경영자가 경영 환경 개선을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민간 고용도 유럽 재정위기, 제조업 경기 모멘텀 둔화 영향을 받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10만명 전후의 민간 고용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는 정상 국면으로 복귀 중이며 현재는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경기는 'L'자도 'U'자도 아닌 'V'자형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3분기 중 연착륙한 뒤 3분기 말~4분기 초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팀장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 중 경기모멘텀 둔화 악재를 상당 부분 받아 들였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전환하면 동반 상승 추세로 진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 국내 기업, 사상 최대 이익 기대
동양종금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 1분기가 23조1000억원으로 직전 최대치인 지난 2008년 2분기 20조9000억원을 뛰어 넘었으며 2, 3분기 역시 연이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액은 대 중국 수출액 증가와 함께 성장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며 향후 중국의 내수·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라 성장세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김 팀장은 "IT, 자동차 등 증시 상승 주도 업종은 환율 안정의 수혜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특히 원·엔 환율의 높은 수준이 환율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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