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문재인 정부가 다하지 못한 것을 새롭게 해야 할 책임이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 조직 '신복지 광주 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 공과를 제가 함께 안고 가야 한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열화와 같은 기대를 안고 출범한 지 4년 넘었다. 그동안 한 일이 적지 않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 두 개는 청년과 지방이다. 출범 초기부터 2년 7개월 총리로 일한 공동 책임자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책임 없다 못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까지의 성취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민주당 이낙연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냉담한 선거였다. 유권자 보기가 두려웠고 결과는 더 두려웠고 반성 겸해 한 달 잠행했다"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국가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 민주당 이낙연도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복지 정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 등 8가지 영역을 놓고 인간으로서 최소한 필요한 기준을 최저기준이라 부르고 그것을 국가가 보장해드려야 한다"며 "그것뿐 아니라 10년 안에 도달해야 할 적정기준도 제시하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복지를 강화하려면 나라곳간이 튼튼해야 한다. 경제 없는 복지는 과욕이거나 허상"이라며 신경제 구상으로 백신·제약 4강 국가와 디지털 전환 선도국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제안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본격적인 대선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지지 조직을 창립할 예정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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