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출금액이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8.64(2015년 기준=100)로 1년 전보다 20.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째 상승이자, 2018년 10월의 23.7% 증가 이후 2년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76.7%), 석유 및 가죽제품(44.7%), 전기장비(32.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0.8%) 등이 증가했다.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17.8%)은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해 42.0% 증가한 123.49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5월(43.1%) 이후 10년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98.5%), 운송장비(81.1%), 화학제품(52.0%), 석유 및 가죽제품(50.3%)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량지수는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출 물량도 늘고, 수출 금액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7.77로 1년 전보다 13.0% 증가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 및 컴퓨터 장비 수요 증가로 기계 및 장비(44.2%), 전기장비(32.0%),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8.4%) 등의 증가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도 34.1% 오른 140.99로 기록하며 2010년 6월의 36.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이자, 지수 기준으로 역대 사상 최고치다. 수입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126.2%), 기계 및 장비(49.7%) 등의 영향이 컸다.
수출물량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수입물량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0.6% 낮아지면서 13개월만에 하락 전환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수출물량지수(20.3%) 상승하면서 19.6% 올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18.64로 1년 전보다 20.3% 증가했다. 사진은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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