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소연 대표 "부산R&D센터 건립, 글로벌 톱 10 제약사 목표"
"백신 글로벌 플레이어 교두보 역할할 것"...지역 인재 50% 이상 채용
"스푸트니크V 원제 생산…연간 10억 도즈 이상 공급"
2021-05-31 06:00:00 2021-05-31 06:00:00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부산 R&D센터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가 백신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대표는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산 R&D센터를 항체신약 및 백신 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15년 설립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항체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항체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총 17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투즈뉴(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임상시험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 R&D센터는 난치성 질병과 미래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항체신약 및 백신 연구에 집중하고자 설립하는 시설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18일 부산시와 R&D센터 신설 투자양해각서 및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벤처 육성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 기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부산은 R&D센터 건립이 결정되기 전에도 한 차례 인연을 맺었다. 미국, 유럽을 포함해 한국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췌장암 항체치료제 'PBP1510 Anti-PAUF'를 부산에 위치한 동아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박 대표는 부산 R&D센터를 통해 지역 내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벤처를 육성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향후 5년 동안 지역인재를 50% 이상 채용하고 관내 대학, 유관 산업체, 창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과 전문가 등이 함께 혁신을 고민하고 창조할 수 있는 기관을 부산 R&D센터에 개설할 예정"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벤처 육성 등 지역사회의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지역에서 배출한 인재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역할까지 기대한다는 게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청사진이다. 박 대표는 "세계 유수의 전문 연구소와 협력해 공동 개발센터도 개척할 예정"이라며 "부산 R&D센터가 부산지역의 새로운 센트럴 랩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디지털 혁신 추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부산 R&D센터 건립을 매조지기에 앞서 류왕식 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과 현덕훈 전 SAP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들은 각각 상임기술위원과 디지털혁신센터장으로 부임해 글로벌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을 담당한다.
 
연구개발 인프라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줄곧 강조했던 영역이다. 연구개발과 제조 간 최적의 효율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디지털 전환 유니버스', IoT 컨트롤러 등을 부산 R&D센터에 탑재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중점을 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문인력을 확보해 백신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연구소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류왕식 박사의 진두지휘 하에 미래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백신 연구개발 및 공정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현덕훈 센터장이 보유한 다년간의 노하우를 토대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부산 R&D센터 조감도.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스푸트니크V 최대 규모 생산시설 구축…연간 10억 도즈 공급"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신종 감염병 대응의 일환으로 국내 업체들과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컨소시엄에서 단독 백신 원제(Drug Substance, DS) 생산업체로 참여한다. 박 대표는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신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백신 원액을 용기에 넣어 포장하는 완제(Drug Product, DP) 생산과 달리 당사가 전담하는 원제 생산은 백신 자체를 생산, 정제하는 과정으로 전체 생산 공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라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원제 생산업체로 참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이며 특히 10만 리터 이상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곳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유일하다"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오는 9월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기술이전이 완료되면 연간 10억 도즈 이상 공급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단일 배치의 배양 규모를 증가시키는 과정을 통해 9월쯤에는 본생산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송 백신센터 완공 후 효율화 과정을 거쳐 연간 20억 도즈의 백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부산 R&D센터, 스푸트니크V 생산 외에도 지속적인 인재 영입과 시설 확충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10년 내 글로벌 상위 10대 제약사로 키우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곧 항체신약 임상 진입, 백신 생산 등 여러 가시적인 성과에 도달할 것"이라며 "2030년에는 글로벌 톱 10 바이오제약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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