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지난 6일 미국 시추 전문회사인 노블드릴링홀딩사로부터 드릴십 선체 건조를 2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드릴십은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드릴십으로 전체 건조비용은 5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번 드릴십은 길이 189m, 폭 32.2m에 약 11노트의 속력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180명이 승선해 최대 1만2000m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하다. STX조선해양은 이 배를 중국 다롄의 STX다롄 생산기지에서 건조해 오는 2012년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드릴십에는 STX조선해양이 유럽의 한 설계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콤팩트 드릴십(Compact Drillship)' 선형이 적용된다. 기존의 대형 드릴십과 동일한 시추성능을 유지하면서 선박 크기를 줄인 선형으로 북해 등과 같은 악천후 지역에서도 시추가 가능하다. 운항이 용이하고 연료비 등 유지보수 비용이 덜 드는 점도 장점이다.
발주처인 노블드릴링홀딩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업계 2위의 시추 전문회사로 현재 69기의 다양한 시추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08년에도 이 회사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전세계 드릴십 시장은 고유가로 2007년 12척, 2008년 19척이 발주되며 확장됐으나 경제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단 2척만 발주됐고 올해 들어서는 이번 STX의 수주가 처음 나온 물량이다.
이번 드릴십 수주로 STX그룹 조선부문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65척, 50억5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게 됐다.
◇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정영환 STX조선해양 부사장(사진 오른쪽)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앨런 알 헤이 노블사 사장(사진 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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