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신경전'…"사드배치 말 바꿔"vs"균형자론 왜 반대"
네거티브 반복되자 "이런 것 안 했으면 좋겠다" 선긋기도
2021-08-11 21:28:28 2021-08-11 21:28:28
[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차 TV토론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했지만 이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거듭했다.
 
11일 진행된 본경선 3차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과거 발언을 놓고 대립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 의원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반대했던 것을 지적했고, 이 의원은 이 지사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입장을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은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강력한 국방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당시 이 의원께서 '지금 우리가 국방력을 키워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국방력 강화는 주변국으로부터 불필요한 견제를 불러올 수 있어서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왜 그때 반대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의원은 "당시에는 균형자론이 과장돼 있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미중 양국 사이인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도랑에 있는 소처럼 양쪽 둑에 있는 풀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혜를 주셨다.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의 '사드'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는 11일 진행된 3차 TV 토론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사진/뉴시스
그는 "윤석열 씨가 최근에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대형사고라고 비판했다"며 "그런데 2017년에는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면 뭐냐. 왜 윤석열은 비판했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당시에는 사드 배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미 배치가 끝난 상황이고, 국제사회에서는 기성 상태가 중요하다. 상황이 바뀌면 다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후보는 이 지사 관련 논란을 언급하면서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철거민과 다툼 △장애인 민원인과 갈등 △시민들에게 반말 등 이 지사를 둘러싼 태도 논란을 언급했다. 이 의원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전부 다 왜곡된 거다. 사실이 아니"라며 "이런 게 진짜 네거티브다. 이런 것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오늘 다른 후보들로부터 공세를 받기도 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재벌이라고 해서 특혜도 역차별도 안 된다 했는데, 이건 이재명 후보의 말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6년 전 최태원 SK 회장 가석방을 하며 한 말"이라며 "이 후보랑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세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같이 천명하자 했다"며 "재벌 특혜와 관련해서 이런 식으로 말 바꾸거나 침묵하는 게 이재명식 재벌개혁인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약간 착오가 있는 거 같다. 내가 그때 집회 당시에는 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였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하라고 했다"며 "그때는 사면 대상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이재명 지사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TV토론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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