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전국 건설업체 개수가 1년 만에 4천여 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건설수주액이 크게 증가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건설업계는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이전보다 호황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상 확대가 예상되면서 건설업계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국 건설업체 개수는 총 7만3502개를 기록했다. 일반건설업 1만4009개와 전문건설업 5만9493개다. 이는 지난해 6월과 비교해 3997개(5.8%) 늘어난 수치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건설업체 개수는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18년 12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전국 건설업체 개수는 7만1178개를 기록, 2년 전인 2018년 말 기준 6만3837개보다 7341개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직전 2년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늘어난 전국 건설업체 개수는 4882개에 그쳤다. 2년 만에 건설업체 증가세가 50.4% 급증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전국 건설수주액이 증가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건설수주액은 19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166조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16.9% 늘어난 수치다. 전축분야 수주액이 116조5천억원에서 149조4천억원으로 28.2% 급증하면서 전체 수주액 상승을 이끌었다. 토목분야 수주액은 49조5천억원에서 44조7천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아울러 2019년 전국 건설수주액도 2018년 건설수주액 154조5천억원보다 7.4% 늘었다. 2019년도 에는 건축분야 수주액과 토목분야 수주액이 고르게 상승했다. 즉, 2년 연속 전국 건설수주액이 증가하면서 건설업계 호황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2019년 초부터 꾸준히 업체 수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17년도와 2018년도 전국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각각 2.7%,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업 관련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 호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토교통부 예산 중 SOC 지출은 21조4994억원으로 지난해 18조7000억원보다 15% 가량 크게 늘었다. SOC 지출은 지난 2018년 15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다.
여기에 지난 6월 정부 각 부처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요구안에 따르면 SOC 분야는 국가하천·도로·철도 등 노후 SOC 안전투자·디지털화 등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0.1% 증액한 26조5000억원을 요구했다. SOC 관련 예산이 내년에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전국을 돌려 SOC 관련 예산 확대를 공약하고 있어 실제 SOC 관련 예산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찾아 광주 군 공항 이전, 달빛내륙철도 등 지역 숙원 사업 추진을 약속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가덕도신공항에 수조 원대의 재정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도 정부의 건설 관련 예산 증가로 인해 향후 건설업계의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정부의 지속적인 건설 투자 확대 기조 등에 힘입어 건설업황의 호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