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무료변론' 공방 격화…"선넘어"vs"적반하장"
이재명, 페이스북 통해 번호사비 대납 의혹 정면 반박…이낙연 "원팀 의심해본 적 없어"
2021-08-31 17:17:29 2021-08-31 17:17:29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료변론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낙연 캠프가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반면 이낙연 캠프는 "적반하장"이라며 반격했다.
 
이재명 캠프는 31일 오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그간 수많은 네거티브와 허위사실 공표를 같은 민주당원으로서 최대한 인내했지만 이번의 흑색선전은 용인 가능한 선을 넘었다"며 "이 전 대표의 공식사과를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측은 이 지사가 2019년 공직선거법 상고심 때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무료변론을 받은 일을 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성과 소송 비용 대납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이지명 캠프 측에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캠프는 "이 지사의 재산은 수사·재판을 거치면서 증가가 아니라 감소했다"며 "수사·재판 시작 전인 2018년 3월 29일 관보 게시 재산에 대비해 재판 종료 후인 2021년 3월 25일 관보 기준 재산액은 총액 기준 1억2975만8000원이 감소했고, 주택 평가액 증가분 등 감안시 3억 225만 8000원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캠프는 "공직자로서 매년 재산신고하는 이 전 대표와 윤영찬 의원님 등 캠프 책임자들이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며 "'변호사 비용이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 원이 들 것이라는 건 법조계의 상식인데 재판기간 이재명 지사의 재산은 오히려 늘었다', '만약 대납의 경우라면 상당히 문제가 중하다'는 등의 주장은 네거티브를 넘어선 낙선목적의 고의적 허위사실 공표로서 중대범죄"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을 향해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 없다고 합니다"라며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국회의원님의 언행이 그렇습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저의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 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억 원의 변론비 대납의혹이 있고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정치에도 금도가 있고, 당내 경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특히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선거범죄이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트리며, 자기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원팀이 된다는 걸 의심해본 적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무료변론 의혹을 두고 전날 "상당수 국민들께서 걱정을 하게 됐다"며 "그것을 설명해서 클리어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캠프가 '허위사실 유포'라고 거론했던 윤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행보를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해달라"며 맞불을 놨다. 이어 "이 지사께서 변호사비용의 전체 액수와 출처, 재산변동과의 관계를 가감없이 밝히면 그만"이라며 "'사생활'로,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묻어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윤 의원은 "이 지사에게 누구라도 이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 보신 분 계신가"라며 "설령 예선은 어떻게 통과한다 해도 야당이 기다리는 본선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장담하는지,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료변론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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