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추석 앞둔 전통시장, "국민지원금, 고깃집에 몰릴라"
상인들, 매출 기대감에 들뜬 모습
채소류 가격 하락…축산물 값 상승
가격대 높은 육류 소비로 몰릴 것 우려
2021-09-07 06:00:00 2021-09-07 0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국민지원금이 나와도 고깃집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채소는 원래 저렴했고 고기 값은 많이 올랐으니까."
 
국민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 전통시장은 추석을 앞두고 매출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상생을 위해 대형마트나 백화점이 아닌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등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하게끔 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시장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축산류 등의 상품에 국민지원금 사용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망원시장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 가게는 10년 전 가격 그대로라 시민들이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서 갑자기 사먹고 그런 품목이 아니다"라며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도 사람들이 다 한우 먹는다고 정육점으로 몰리더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돼지 도축량이 평년대비 1.8%~4.8% 증가하지만 국민지원금 지급, 국제가 인상 및 수입 물량 감소로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도 도축 마릿수는 전년대비 10%, 평년대비 7% 증가할 전망이나 소비 강세 및 추석선물 특수 등으로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과일류(배, 곶감, 대추)의 가격도 상승했지만 채소류(무, 배추, 대파)와 일부 수산물(동태, 오징어)의 가격은 하락했다. 
 
다만 국민지원금 사용처가 대형마트보다 물가가 저렴한 전통시장 위주로 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시장이 약 20% 가량 저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작년에 비해 올해 물가는 평균적으로 올랐지만 그 폭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작았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과일류는 평균 13%, 무·배추는 18%, 소·돼지닭고기 등 축산류는 29%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의 구매비용은 20만8632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7%, 26% 낮은 것으로 나타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6~7인 가족 기준으로 36개 주요 품목으로 구성된 차례상 비용을 계산한 결과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8만3616원으로 전년 대비 6%,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2만4181원으로 전년 대비 5%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추석까지 이어질 경우에 따른 3~4인용 소규모 차례상 비용으로 환산하면 전통시장은 13만원, 대형마트는 16만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들은 1인당 25만원의 지원금이 가계 경제를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지만 추석을 앞두고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지원금 사용에 앞서 시장 조사를 나왔다는 한 시민은 "전통시장은 특상품은 없어도 대형마트 보다는 확실히 물가가 저렴하다"며 "국민지원금은 손주들 용돈까지 줄 정도로 넉넉하진 않아서 추석 전에 이런거, 저런거 사는데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도 소재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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