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순이익 30.9조..전년比 124% 급증
IT·자동차 등 수출 기업 호조세 및 투자 확대 영향
2010-08-17 12:00:00 2010-08-17 19:11:46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수출 기업들의 호조에 힘입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2010사업연도 상반기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565개 조사 대상 회사의 올해 상반기 총매출액은 392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79.66%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24.22% 급증한 3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올 상반기에 IT와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의 호조세와 설비투자 확대, 민간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올 2분기 총매출액은 202조2000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6.26% 증가하는데 그쳤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6% 늘었으나, 순이익은 19.10% 감소했
다. 2분기 순이익 감소는 금융과 부동산 업황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건설·서비스업종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366조6000억원을 기록해 작년동기 대비 17.8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43%, 128.26%씩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8%, 매출액 순이익률은 7.2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9%포인트, 3.50%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들 업종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9조2000억원, 1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6.67%, 20.4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2.6조로 8.67% 줄어들었다.
 
이처럼 순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은 주택건설의 경기침체가 지속된데다 공공부문 발주물량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업종의 PF 관련 우발채무에 대한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를 기록, 여전히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해 다소 증가했다.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제조와 건설, 서비스 등 대부분 업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LCD 등 IT 제품과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세와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전기전자와 운수창고, 기계업종이 흑자로 전환됐다.
 
특히 철강금속 업종은 수요산업 호조와 원가상승분 제품가격 반영,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철강금속은 지난해 보다 311.89% 급등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종이목재(117.67%)와 운수장비(97.55%), 유통(73.7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기가스와 비금속광물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그대로 유지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보다 증가폭이 컸던 업종은 운수장비와 음식료, 유통업, 화학 업종이었다.
 
이에 반해 건설업종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PF지급보증과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순이익이 77.62% 급감했다.
 
전기가스 업종은 전력요금 인상 지연으로 지난 2분기 손실이 크게 확대된 한국전력(015760)으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다.
 
또 금융업종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2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6.63%, 102.77%씩 증가했다.
 
거래소는 "금융업은 지난 2분기 실시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이익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기준으론 금융업 영업수익은 1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0.7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80%, 63.47%씩 줄었다.
 
금융업의 2분기 수익악화는 2분기에 있었던 기업 구조조정과 은행건전성 관리강화 등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PF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확충으로 대손비용이 1분기 2조6000억원에서 2분기 5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대상기업 565사 중 87.08%에 해당하는 492개사가 상반기에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73개사(12.92%)가 적자를 봤다.
 
2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대상기업 565사 중 462사(81.77%)가 순이익 흑자를 시현했으며, 103개사(18.23%)가 적자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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