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민주당이 이낙연 후보의 '경선 불복' 논란과 관련해 13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소집한다. 이낙연 후보 측이 제기한 '무효표' 산출 방식에 대한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논란을 촉발한 이낙연 캠프를 향해 "승복의 전통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13일)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그건 뒤로 미루고 당대표실에서 당무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무위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관해 여러 안건을 기본적으로 보고하겠지만, 이낙연 캠프의 당무위 소집 요구에 응해 유권해석을 받는 절차도 할 것"이라며 "무효표 논란의 최종 해석 권한은 당무위에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 측은 11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무효표 이의 제기를 공식 요청했다.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사퇴 이전 득표를 무효 처리하지 않고 반영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50.29%가 아니라 49.32%가 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송영길 대표와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 등이 이의 제기에 대해 '수용 불가'로 선을 긋자, 이낙연 캠프는 당무위 소집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당무위에서도 무효표 처리에 대한 당헌당규 유권해석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날 경우 이낙연 캠프는 사실상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고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브리핑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설 의원은 이낙연 캠프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간 대장동 의혹과 관련, 이재명 후보에 대해 '배임', '구속', '자폭' 등의 용어를 써가며 거세게 압박한 바 있다. 또 이번 경선 불복을 주도한 인사로도 꼽힌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설 의원의 대장동 관련 발언에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진다"라면서 "과도한 주장으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는 건 정당정치의 정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승복의 정치 전통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선당후사의 초심으로 돌아와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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