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최근 3년간 상위 40곳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그룹) 재해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자 수는 현대차, 현대중공업, 지에스(GS), 삼성, 롯데 순으로, 사망자 수는 현대차, 삼성, 포스코, 에스케이(SK), 엘지(LG) 순으로 각각 많았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2021년 6월까지의 대기업 1~40위 산업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재해자 수는 총 2만2904명으로 집계됐다. 재해자 수는 근로자가 업무와 관련해 사망, 부상, 질병 등으로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보상이 승인된 재해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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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자 수는 2018년 5485명, 2019년 6681명, 2020년 6832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1~6월 누적 기준은 3906명으로 이미 4000명대에 육박해,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재해자 수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기업별로 재해자 수를 살펴보면 현대차가 지난 3년 6개월간 3848명으로 불명예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중공업(2312명), 지에스(1785명), 삼성(1560명), 롯데(1351명), 대우조선해양(1164명), 에스케이(1055명), DL(910명) , 씨제이(900명), 신세계(897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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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수만 따로 보면 2018년 151명, 2019년 117명, 2020년 111명, 2021년 1~6월 58명으로 여전히 연간 100명대 수준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가 지난 3년 6개월간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40명), 포스코(37명), 에스케이(30명), 엘지(24명), 롯데(24명), 에이치디씨(19명), 지에스(19명), 현대중공업(19명), 케이티(16명)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재해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높은 것은 자동차 제조업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재해자 수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2018년 63.09%(588건), 2019년 66.9%(772건), 2020년 63.8%(725건), 2021년 1~6월 기준 63.5%(397건)로, 매년 평균 6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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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차·한국지엠·쌍용차)의 산업재해 현황만 따로 보면, 재해자 수는 2018년 713명, 2019년 974명, 2020년 961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510명을 기록했다. 지난 3년 6개월을 모두 합친 재해자 수는 3158명이다.
김웅 의원은 "대기업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재해가 매해 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나 공장에서는 훨씬 (심각한 재해가)방치돼 있을 것"이라며 "고용노동부가 산재 사망사고 수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일 밤 10시에도 한국지엠 보령공장에서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산재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야의 경우 분야별 세부 산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산재사고가 발생하면 업체의 자체 개선계획에 의존할 게 아니라 부처가 더 능동적으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7월 일하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며 산업안전보건본부도 신설한 만큼 산재 사고 예방행정을 위해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간 산재보험의 가입범위 확대, 산재 승인 절차 및 요건 완화 등을 통해 더 많은 근로자들의 사고나 질병이 산재로 인정돼 빠르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재해자 수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며 "산업안전의 정책 목적은 '사망사고는 없게 하자'인데 산업현장 안전문화 정착에 공공기관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고용노동부가 산재 사망사고 수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웅 의원실 제공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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