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임기만료' 보험사 CEO 누가 바뀔까
호실적에 다수 연임 청신호…허정수 KB생명 사장은 불투명
주주리스크 이슈 등 변화보다 안정 무게
2021-11-08 06:00:00 2021-11-08 06: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금융권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실적이 연임 여부에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허정수 KB생명 사장,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사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정수 KB생명과 최창수 농협손보 사장은 각각 연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향후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을 지휘할 적임자로 꼽히는 허 사장은 저조한 실적에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KB생명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181억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이은 적자를 보이는 중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리고 있는 KB금융지주의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보는 회사다. 또 허 사장은 금융지주 계열사 관행인 '2+1(2년 임기+1년 연임)' 임기도 이미 지난 상황이다.
 
반면 최창수 사장은 호실적에 연임이 점쳐진다. 농협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최 사장이 취임한 작년에는 전년보다 580.8% 급증한 46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농협 계열사 CEO의 '2년 임기' 관행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대형 보험사 중 임기 만료가 유일한 교보생명은 상반기 순익 6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5% 늘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순익 477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풋옵션 관련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윤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게하는 대목이다.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불필요한 사장 교체는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양생명(082640)도 상반기 순익이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1% 급증하며 CEO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작년에는 14.5% 증가한 1286억원의 순익을 냈다. 동양생명 대주주인 다자보험이 중국 정부에서 매물로 내놨지만 매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어 섣불리 사장 교체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은 취임 1년만에 흑자 전환의 주역으로 부상해 연임이 기대된다. 하나손보 상반기 순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 순손실 5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3분기도 6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순항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상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CEO 연임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다만 굳이 잘하는 사람을 교체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적이 좋으면 연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허정수 KB생명 사장,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사진/각 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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