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없어서 못 산다"…집값 상승에 미분양 역대 최저
전국 미분양, 2만가구 밑…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
미분양 관리지역, 2017년 29곳→9월 현재 거제 뿐
“집값 뛰니 청약 열풍…대출 규제 강화 전 수요 더 몰려”
2021-11-07 11:00:00 2021-11-07 11: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미분양 물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십 곳에 달하던 미분양 관리지역도 단 한 곳뿐이다.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약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분양시장은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1만3842가구다. 전월 1만4864가구에서 6.9% 감소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51.1%인 1만4467가구 감소했다. 
 
전국의 미분양 가구수는 오랜 기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6만3705가구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분양 관리지역도 단 한 곳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경남 거제시만 지정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급격하게 쌓이거나, 미분양 가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때 등 요건에 해당할 경우 선정된다. 9월말에는 거제시 외에도 충남 아산시가 관리지역에 포함됐지만, 지난달 들어 아산은 제외됐다.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현 정부 임기가 시작한 때만 해도 미분양 관리지역은 30곳에 가까웠다. 2017년 5월 당시 미분양관리지역은 29곳이었다.
 
강원이나 충남, 충북, 전북, 경북 등 도 단위 지방 뿐 아니라 광주광역시도 선정됐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도 미분양 관리를 받았다. 당시 미분양 관리지역 중 수도권은 9곳이었고 지방은 16개 지역이었다.
 
전국적인 분양시장 호황은 집값 급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시장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가격 규제를 받는 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유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639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0억6108만원에서 14.6%에 해당하는 1억5531만원 상승했다. 10개월 사이 1억을 넘는 금액이 오른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매와 임대차 시장 모두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며 “가격 상승의 불안감이 수요자들을 청약시장으로 이동하게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매매시장의 상승국면이 계속되면서 분양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 범위가 확대되기 전 분양시장에 몰려드는 수요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은 DSR 규제에서 제외되지만, 잔금 대출은 내년부터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은 단지의 경우 규제 적용대상이기 때문이다. 자금 마련이 내년부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잔금대출이 어려워지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이 올해 남은 분양물량으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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