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TDF 시대' 투자자 픽은 '미래에셋운용'…설정액 1년새 1조 몰렸다
설정액 급증 1~5위, 미래에셋 TDF 차지, 1조1989억원 집계
2021-11-11 08:00:00 2021-11-11 08: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연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들의 퇴직자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1년 사이 3조원이 넘는 자금이 TDF로 들어왔는데, 3분의 1이 미래에셋 ‘전략배분TDF를 선택했다.
 
1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라이프사이클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에 최근 1년간 3조2419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1조5000억원 가량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막대한 자금이 라이프사이클로 쏠렸다.
 
라이프사이클의 펀드는 TDF가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삼아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이 자동 조절되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국내 TDF 시장은 지난 2018년 1조3707억원에서 작년 말 기준 4조2043억원으로 성장했다.
 
TDF의 운용 규모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1년 기준으로 설정 규모가 증가한 상품을 보면 1위부터 5위까지를 미래에셋의 전략배분 TDF로 집계됐다. 규모는 약 1조1989억원이다.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는 투자위험이 상이한 4개의 투자전략을 사용해 미래에셋운용이 직접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구성, 운용한다. 190개 펀드를 분석, 성과 원천에 따라 자본수익, 멀티인컴, 시장중립, 기본수익 전략으로 구분하고 그 중 우수 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이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 신한, KB자산운용 등도 TDF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국투자가 운용하는 ’TDF알아서2030‘에도 1년 사이에 976억원이 들어왔으며 ’신한마음편한TDF’(918억원), ‘KB온국민TDF2030’(91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경기회복 수혜및 성장주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는 가치주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하이일드와 미국 달러 강세 완화 전망에 따른 이머징 채권 비중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고 운용 계획을 밝혔다.
 
TDF 1년 수익률에서는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2055’ 31%로 1위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PlusTDF2050’도 27%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한국형TDF2050’은 26%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은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 펀드 및 ETF를 활용, 장기투자에 적합하도록 저비용을 추구했으며 패시브 방식의 투자를 통한 시장과의 괴리를 축소시켰다. 한화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에 대한 이원화된 FX(외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시장 하락 시 주식과 FX의 동반 손실 가능성을 감안해 언헤지 전략을 채택했다.
 
한편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상품 출시는 다양해질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대중화된 TDF는 투자자들의 꾸준한 자산 배분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상품”이라며 “ TDF가 도입된 초기에는 해외 운용사의 상품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활용한 패시브형 TDF로 상품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 설명을 듣고 있는 투자자.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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