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석열·이준석·김종인 한자리에…'원톱 김종인·상임 김병준' 가닥
윤석열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잘 이끌어지시길 부탁 드리는 마음"
2021-11-15 15:27:40 2021-11-15 21:11:41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석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공개 요청한 데 대해 "그럴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며 사실상 수락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포진하는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실세 논란을 낳고 있는 총괄선대본부장은 서로의 눈치 끝에 두지 않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기념회에는 윤 후보를 비롯해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경선 주자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선에서 윤 후보를 도왔던 정진석·주호영 의원 등도 함께 했다.  
 
윤 후보가 축사를 통해 "또 다시 역할을 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라며 "쌓아오신 경륜으로 저희들을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다만, 선대위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일체 아무 것도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에게 따로 제안을 받은 게 있느냐고 재차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답하지 않았다.
 
선대위 출범 시점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모른다"며 "선대위를 구성하는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보도에 대해선 "선대위 구성은 후보 본인의 생각인 것이고, 그 다음에 뭐가 짜이면 그때 가서 제가 판단하는 것이지 미리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서는 그의 선대위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오늘날 청년들에게 우리가 선진국이니 만족하고 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나.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87년 헌법 이후 지금껏 6공화국 정부들을 보면 1990년대까지 만들어놓은 경제 성장의 토대와 과실을 갖고 현상을 유지하며 약간씩 변형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무엇을 준비하고 경제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지도자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력은 잠시 위임되는 거지 영원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허세 부리다간 국민의 심판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게 대한민국 70년의 반복된 역사"라는 뼈 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축사에서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 다시 김 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려운 정권교체와 국가개혁의 대장정을 걸어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쌓아 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선대위 합류를 공개 요청했다.
 
이 대표도 축사에서 2011년 박근혜 후보 비대위 시절 72세의 김 전 위원장과 27세일 때 처음 만난 인연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거라 확신하고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참석자들이 기념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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