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 2% 검토하나
'2022년 경제정책방향' 통해 물가 상승률 1.4%→2% 검토
전기, 도시가스 등 중앙 공공요금에 대한 동결도 고려
고물가 기조 고착화 조짐…선제적 대응 조치로 풀이
기재부 "아직 정한 바 없다" 입장
2021-12-12 17:10:13 2021-12-12 17:10:1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를 연 2% 수준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3.7%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석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선제적 물가 안정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물가 상승의 단초가 될 수 있는 전기, 도시가스 등 중앙 공공요금에 대한 동결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달 중순경 발표할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 내년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를 기존 1.4%에서 2%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과거 한은은 2013∼2015년에 2.5∼3.5%였던 물가 안정 목표를 2016∼2018년 2%로 수정했고, 2019년 이후 계속 2%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이후 한은의 물가 안정 기준인 2%를 상회하는 목표치를 내놓은 적이 없다. 그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1.9%가 최고치였다.
 
그럼에도 내년 2% 이상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그만큼 정부가 최근 물가 불안정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3월까지 1%대를 기록했지만 4월(2.3%) 처음으로 2%대에 들어선 이후,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6개월 연속 2%대를 찍었다. 특히 10월에는 3.2%, 11월에는 3.7%까지 급등했다. 3.7%는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석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사태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당분간 물가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와 함께 전기, 도시가스 등 중앙 공공요금에 대한 동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하철, 시내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종량제 봉투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에 대해서도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기 요금 인상을 허가한 것은 작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이후 추가 인상을 용인하지 않은 정부가 내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을 견지하겠다는 것이다. 자칫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변수를 최대한 억누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마련 중에 있으나,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 및 전기·가스 요금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12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달 중순경 발표할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 내년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를 기존 1.4%에서 2%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시내 대형 마트에서 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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