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울 확진자 폭증…확대 5일만에 검사소 역부족
14일 하루 확진자 3166명 발생…일주일 만에 역대 최다 경신
검사 대상자들 몰려…"대기 시간 확인 의미 없어"
점심시간 앞두고 1시간 전부터 조기 마감하기도
2021-12-15 15:23:53 2021-12-15 16:11:5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사를 받으려면 어딜가든 다 줄을 서야하는 것 같다. 오늘 따라 아이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 받았다."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일 하루 동안 3166명이 발생하며 처음으로 3000명대를 돌파했다. 2901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던 지난 7일 기록을 일주일 만에 갈아치운 결과다. 서울 확진자는 2주 전인 지난달 30일 2222명으로 첫 2000명대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매주 '수요일의 공포'가 되풀이 되고 있다.
 
최다 확진자가 집계된 15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내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는 오전부터 타시도 직장인, 인근 주민들로 북적였다.
 
인천에서 출퇴근을 한다는 직장인 A씨는 "오전에 출근 하자마자 검사 대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검사하러 나왔다"며 "회사가 검사소 2곳 중간에 위치해서 어디로 갈까 했지만 둘 다 붐빈다고 해서 바람이 더 잘 통할 것 같은 공원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또한 검사 대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여의도에서 예정됐던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재택근무를 하기 위해서 집 근처로 이동한 후 가까운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았다. 이곳도 수백미터 줄이 한 줄로도 모자라 한바퀴 꺾여 있었다.
 
오전 11시 쯤 되자 현장 지원 인력은 접수마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검사를 받지 못 할까봐 서둘러 뛰어오던 사람들은 접수마감 안내문을 보고 "아!"라는 탄식을 내뱉으며 돌아가기도 했다.
 
검사를 하려고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부부는 "밖에서 덜 기다려 보겠다고 스마트 서울맵을 확인했는데, 서울 모든 검사소가 혼잡이나 붐빔으로 표시돼 있더라"며 "대기 시간 확인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무작정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전국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병상은 물론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검사량도 한계에 달했다. 최다 확진자가 나온 14일의 검사량은 12만6327건이나 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일별 검사량이 2배 정도 늘어나고 당일 검사를 못 받을 정도로 대기자가 많아지자, 서울시는 지난 10일 4개 권역에 직영으로 거점 검사소를 열었다. 하루 6000명 수용 규모라고는 해도, 밀려드는 검사량을 크게 해소하는 수준은 아니다. 이달 들어 하루 검사자가 15만명 이상 나오는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마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자들을 안내하면 현장 인력은 "검사량이 매일 들쭉날쭉하지만 늘 접수마감 안내를 해야할 정도로 매일 붐빈다"며 "웬만큼 검사소가 늘어도 체감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확진자 3166명이 나온 15일 오전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우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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