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안철수 결합할 수 있어"
연대·연합 공개 제안…"김동연도 대상"
2021-12-26 16:07:59 2021-12-26 16:07:5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안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연대·연합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V3백신을 만들고 4차산업에 대한 고민이 확실한, 국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평생 검사만 해서 상상력이 박제된 윤 후보의 사고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 대표는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며 "현재 5% 지지율로, 그 정도의 어젠다만 제시하고 사그라들기에는 아까운 분이다. 같이 연합해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향후 연대·연합시 안 후보가 맡을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국회의원이 총리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는 헌법상 내각제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총리나 장관급 인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물밑 접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향후) 흐름이 만들어지고 연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및 친문과 감정의 골이 깊은 것이지, 이 후보와는 감정의 골이 깊을 이유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도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민의 삶과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되면 진영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유능한 사람을 써야 한다"며 "야당 인사도 입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송 대표가 열린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내홍으로 혼란한 틈을 타 적극적으로 중도 확장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구상하는 제3지대 연대·연합 추진 대상에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도 포함됐다. 송 대표는 김 후보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 "안 후보도, 김 후보도 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합 추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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