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9월 첫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데다, 중국과 호주 등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오전장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집계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1.7을 기록했고, 호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1.2%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중국 증시는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PMI 상승폭이 크지 않아 회복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에서다.
일본 증시는 엔고부담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1%대 상승마감했다.
◇ 중국, 오후장 '하락반전'..부동산株 '약세'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92포인트(0.60%) 내린 2622.88로 거래를 마쳤다.
견조한 제조업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우려감이 작용하며 오후장 1%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부동산 억제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CBRC)는 중국정부가 부동산 투기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엄격한 정책을 시행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폴리부동산과 젬달이 1%대 하락하는 등 부동산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PMI 상승효과에 원자재주는 '강세'를 띠었다. 강서구리와 보산철강이 0.7%와 0.2% 상승했고, 안휘시멘트는 4%나 뛰었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금융보험과 국채지수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자오 지펑 차이나 인터내셔널 펀드 매니지먼트는 "부동산가격이 실제로 하락하지 않는한 중국 정부는 억제책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주에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 1.17% '↑'.. 엔高부담 여전=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2.96엔(1.17%) 상승한 8927.02엔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소폭 상승출발했지만, 중국와 호주의 경제지표 발표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오후들어 오름폭을 크게 확대했다.
세계 2위의 건설장비업체인 일본 코마쓰 그룹과 트랙터업체 쿠보타는 경제 회복 기대감에 각각 1.23%와 1.92% 올랐다.
일본 최대 해운사 니폰유센KK는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소식에 1.82% 상승했다.
그러나 엔고 부담이 여전히 작용하면서 수출주들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샤프가 0.87% 하락했고, 도요타도 0.1% 약보합 마감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전 간사장의 최종 협상 결렬로 다음달 14일 열리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각자 대표출마를 선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두된 점도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 트러스트앤뱅킹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과 호주의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엔화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외환 시장 개입을 포함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오자와의 발언도 증시 상승의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만·홍콩, 반도체株 '강세'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1.97포인트(0.68%) 상승한 7668.25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띠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모젤 바이텔릭이 6.85% 뛰었고, 난야테크놀로지가 2.73%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50분 현재 61.42포인트(0.30%) 오른 2만594.74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88.35포인트(0.77%) 오른 1만1491.2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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