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4인…230만 농촌 표심 잡기
이재명·심상정 "농어민 기본소득", 윤석열·안철수 "직불 예산 5조"
2022-02-04 18:25:55 2022-02-04 18:25:55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이 230만 농민 표심을 잡기 위해 농업 인프라 개선, 인력 확충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농어민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농업 직불금 예산을 2배 이상 끌어올려 5조원을 편성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후보는 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서 "이재명정부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성장전략에 포함시켜 적극 보호하고 육성할 것"이라며 "국가예산에서 차지하는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 비중을 현재 3.9%에서 5%로 과감히 늘리겠다. 농어촌기본소득도 지급하고, 이장과 통장 수당도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정책 집행 능력을 강조 중인 이 후보는 "그동안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었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가 식량자급 목표 60% 달성, 식량안보 직불제 도입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평등 해소를 앞세운 심상정 후보도 농어촌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월 30만원의 현실 가능한 농어민 기본소득을 도입하겠다"며 "소득 불안정을 해소하고 소득 양극화에 따른 불평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생태농업 비중 확대, 농약 화학 기술 50% 감축 등 녹색 대전환 전략도 공개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농업 직불금 예산 확대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인 소득과 권익을 모두 향상하는 맞춤형 농업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농업 직불금 예산을 5조원으로, 두배 이상 늘리고 농지를 보전해 식량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농가소득에서 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이 되도록 향상해야 한다"며 "현재 2조4000억원의 예산에서 지출구조조정을 통한 추가재원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두배 수준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선 후보들은 식량 주권 보호를 위한 농업의 가치를 강조하며 인프라 개선과 인력 확충에 모두 동의했다. 이 후보는 농촌을 균형발전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고, 윤 후보는 청년·여성농업인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농업인력 충원기구' 설치와 농업노동재해보상보험 도입 등을 들고 왔다.
 
윤석열 후보가 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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