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어떤 사람이 당선되든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내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기차 이용객과 용산구 주민들의 발걸음으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전국의 국민이 드나드는 기차역인 만큼, 용산구 주민을 위한 관내선거인 보다는 관외선거인 줄이 길었다. 이들은 방역 수칙을 위해 투표 전 체온 검사, 손 소독을 한 후 투표에 임할 수 있었다.
투표까지 대기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거리두기를 위해 일정 간격을 두고 투표가 진행됐다. 기다리다 기차 시간이 임박한 시민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번 사전투표에는 2030 청년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부동산 가격 안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소망했다.
주말 여행을 위해 기차역을 찾았다가 사전투표를 먼저 하게 됐다는 한 청년 커플은 "청년들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부동산 정책이 완화됐으면 좋겠다"라며 "차기 대통령은 집값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한 청년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적어도 10억원 이상을 가져야하기 때문에 집값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문제도 가장 큰데, 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장년·노년층은 선호하는 정당이 뚜렷하거나 복지 정책에 관심이 많았다.
중구 중림동에 살지만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역 사전투표소가 가장 가까워서 이곳에 투표를 하러 왔다는 70대 어르신은 "평생 하나의 당에서 나오는 후보만 뽑았다"라며 "이런저런 문제를 많이 일으킨 후보일지라도 당 차원의 생각와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 건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9일 정식 선거에는 시간이 없어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60대 어르신은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노년층을 위한 건강 복지나 생활 복지를 늘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이날 시작된 대선 사전투표는 오는 5일까지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까지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상관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에 있는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4일, 서울 중구 서울역 내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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