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15일 "고통스러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만큼 책임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만뒀으면 한다"며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체제를 정비했으니 우리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준비하자"고 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그만하고 '윤호중 체제'를 인정, 지방선거를 내실 있게 준비하자는 취지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무엇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먼저 대선 패배로 아프고 상처받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0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 며칠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고,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막막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우 의원은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 마음먹은 지 오래됐고 준비도 해왔지만 그 꿈부터 포기해야 했다"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이제 2년여의 국회의원 임기만 남은 셈"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 비대위를 두고 당원들 사이에 책임 논쟁이 있다"며 "책임을 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처럼 내려놓은 사람도 필요하고 수습의 책임을 지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스러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야 하는 만큼, 책임 논란은 이 정도에서 그만두었으면 한다"며 "다시 힘을 모아 국민의 평가에 겸허한 자세로 다시 출발하자"고 호소했다.
우 의원은 "지방선거 역시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 선거인데, 당만 잘 정비한다고 승리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좋은 공약과 좋은 인물을 준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했다.
10일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공동취재사진)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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