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동차 강판 가격 오르나…전기차 판매 변수 우려
현대차그룹, 철강업계와 납품 가격 협상 진행
자동차 1대당 1톤 강판 필요…업계 '가격 부담'
전문가 "정부 전기차 보조금 한시적 늘려야"
2022-04-19 16:29:20 2022-04-19 17:51:3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가격이 급등한 것에 이어 자동차 강판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의 주요 판매 품목으로 자리 잡은 전기차 판매에도 변수가 생길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재 포스코(005490) 등 철강업체와 올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납품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되며, 강판 수요가 가장 많은 현대차그룹부터 시작된 후 나머지 업체는 규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현재 자동차 강판 가격은 지난해 초보다 톤당 15만원가량 올라 115만원에서 12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철강업계가 현대차그룹에 요구한 자동차 강판 인상 금액은 15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10만원 인상을 요구한 상황이다. 
 
자동차 1대당 1톤의 강판이 들어가는 만큼 강판 요금 인상이 자동차 업계에서는 부담이다. 차량 가격 책정 과정에는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여러 사양과 상품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강판 가격 인상이 전기차 판매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부족 현상과 함께 원자잿값까지 올라가면서 완성차 가격을 올리는 요소가 많이 급증해 완성차 업계에의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치에 대한 공급량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기차 등록률이 지난달 기준 1% 수준을 기록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용산역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러한 상황이 정부의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실제 17개 광역시·도와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전기차 보급 목표는 20만7500대에 달한다. 지난해 10만427대보다 2배로 늘어난 규모다.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전기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을 많이 따진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 경우 구매 의향이 떨어질 정도로 보조금에 민감하다.
 
더구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도 점차 커지면 가격마저 뛴다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굳이 환경을 생각하면서까지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누적 20만대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매년 목표 달성률이 보통 10%~20% 정도 떨어지는데, 올해는 그것보다도 더 달성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전기차 보급률을 목표만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늘리는 등의 방법이 발표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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