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5.46% '고공행진'…7년8개월 만에 최고
3월 일반신용대출, 1개월 새 0.13%포인트 올라
주담대는 3.84%로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
예금은행 전체 가계 대출금리 3.98%…0.05%포인트↑
2022-04-29 17:01:11 2022-04-29 17:01:1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신용대출 금리가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3.93%)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3.98%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지난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여파로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렸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33%에서 5.46%로 0.13%포인트 올랐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2014년 7월(5.59%)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리며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장단기 지표금리의 상승,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반면 우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3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과 같은 3.12%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57%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렸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14%포인트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은 0.06%포인트 오른 4.47%, 상호금융은 0.06%포인트 상승한 3.96%, 새마을금고는 0.18%포인트 오른 4.48%로 집계됐다.
 
가계, 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대출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대출 취급 비중이 늘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내린 3.5%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지난달 연 1.7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71%로 전월과 같았다.
 
정기예금 금리는 0.02%포인트 상승한 1.7%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는 2.63%로 전월 대비 1.18%포인트 급감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9%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76%로 지난 2월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신용대출 금리가 7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한 은행의 대출 상담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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