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최대 27% 빠른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당 변이는 미국에서 빠른 전파력을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해외 유입 사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브리핑에서 "BA.2.12.1 변이 1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재조합 변이 XE와 XM도 각각 1건이 추가 확인돼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BA.2.12.1 변이는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BA.2.12.1 변이가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는 처음이다. 해당 확진 사례자는 지난달 16일 미국에서 입국해 다음날인 17일 확진됐다. 확진자는 50대 여성으로 3차 백신까지 접종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촉자는 16명으로 파악된 상황이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태다.
BA.2.12.1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BA.2의 세부계통이다. BA.2.12.1 변이는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최초 확인된 후 미국, 캐나다 등 14개국에서 4000여건이 확인됐다. 특히 미국에서 2주 만에 점유율이 6.9%에서 19%로 높아지는 등 3월부터 발생이 급증했다.
BA.2.12.1 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검출 증가 속도가 23~27% 빠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원 단장은 "BA.2.12.1 변이가 (유행 상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 감소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와 XM도 각 1건씩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주 주간위험도는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됐다.
전국과 수도권 위험도는 4월 3주에 이어 2주 연속 '중간'을 유지했다. 비수도권 위험도는 4월 3주 '높음'에서 4월 4주 '중간'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주 연속 감소했다. 4월 4주 주간 확진자 수는 40만7503명으로 전주 대비 34.0% 줄었다. 4월 4주 감염재생산지수는 0.74를 나타내 3월 5주부터 5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감연재생산지수가 1보다 낮으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규모도 줄었다. 4월 4주 기준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432명으로 4월 3주 대비 31.9% 줄었다. 사망자는 770명으로 전주 대비 32.2% 감소했다.
하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 확진 비율이 소폭 늘었다. 4월 4주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22.8%를 기록했다. 이는 3월 5주 19.2%, 4월 2주 21.0%에 비해 오른 수치다.
이상원 단장은 "(4월 4주)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94.2%였으며 60세 이상에서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의 비율이 4% 내외로 낮은데도 사망자 중 45.4%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과 접종을 완전히 끝내지 않은 분들은 예방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브리핑에서 "BA.2.12.1 변이 1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고, 재조합 변이 XE와 XM도 각각 1건이 추가 확진돼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체육활동을 하는 학생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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