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9%…10년 2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들 체감 물가 대폭 상승
기대 인플레 3개월 연속 3%대 기록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8…2개월 연속 하락
2022-06-29 06:00:00 2022-06-29 0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까지 치솟으며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먹거리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결과다.
 
통화 당국이 물가 불안을 막기 위해 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대폭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로 2%대에 진입한 후 15개월째 2%대를 기록하다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4%로 사상 최초로 4%대에 들어섰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며, 전월 대비 상승폭도 0.6%포인트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른 것은 유가, 국제 식량 가격,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외식비를 비롯한 개인 서비스 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체감 물가가 높은 점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 매매 심리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8로 한 달 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지난달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하락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와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7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또 생활형편전망지수는 88로 5포인트 내렸고,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7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9로 15포인트 급락했다. 또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0으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4로 2포인트 내렸다.
 
한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에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9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