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해외입국객을 통한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2만명에 육박한데다, 해외유입 사례도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재유행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
특히 우세종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5’끼리 경쟁에서 생존하면서 우리나라도 유럽과 같은 유행 패턴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511명, 해외유입은 194명이다. 해외유입은 전날 224명 대비 30명 줄었지만 14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는 등 증가 추세다.
확진자 수는 전주 동일(9595명) 대비 8916명 늘어나는 등 1주일 사이 2배 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해외유입 중 전파력이 강한 BA.5 변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지난 5일 기준 해외유입 BA.5 검출률은 49.2%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BA.5 검출률도 지난주 7.5%에서 5일 기준 24.1%로 빠르게 늘고 있다.
방역당국도 해외유입발 BA.5를 우세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검출률 역시 높아지는 만큼, 국내 우세종화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페인과 그리스, 독일 등 유럽국가는 이미 BA.5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치솟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외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달 8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한 상태다.
지난달 1~23일 국내 공항 입국자 수는 총 47만3358명이다. 이는 5월 공항 입국자 수(45만7017)을 추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이동에 대한 방역 수칙이 모두 사라진 만큼, 여름철 해외 출입국객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재유행 양상이 현재 유럽의 상황과 유사해질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은 사실 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유행이 꺾이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라며 "BA.5가 변이 바이러스끼리의 경쟁에서 생존했다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강한 전파력 등 살아남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비중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A.5 확산으로)우리나라도 유행 패턴이 유럽과 비슷해질 것으로 본다"며 "BA.5가 주종이 된다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요세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여기에 대한 컨트롤을 전혀 안하는 상황이어서 전 세계가 같이 동조될 수밖에 없다. 시기상의 문제"라며 전 세계적인 재유행 가능성을 내다봤다.
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511명, 해외유입은 194명이다. 전날 224명 대비 30명 줄었지만, 14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가는 등 증가 추세다. 사진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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