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객실승무원 등 여성이 많은 역할을 차지하는
대한항공(003490)은 전체 직원 10명 중 5명이 여성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 하지만 정작 여성 임원은 83명에서 5명에 불과해 대표적 ‘남초 기업’으로 꼽힌다.
13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2022년 ESG 보고서와 올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9명 중 여성은 박현주 뉴욕멜론은행 한국대표 한 명이다. 임원도 전체 83명에서 여성은 박현주 사외이사, 장현주 상무, 유영수 상무, 송윤숙 상무, 조모란 상무 등 5명으로 여성 임원 비중은 6%에 그친다.
대한항공은 이번 ESG 보고서에서 전체 여성 직원 비율이 최근 3년간 44%를 유지하고 있고, 또 관리자급 여성 비율도 2019년 35.4%, 2020년 37.5%, 2021년 39.9%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 임원은 소수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들이 보잉787-9 앞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더욱이 올해 3월 이후 신규임원이 된 12명에서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2020년 기준 재계 순위에서 한진그룹보다 한 계단 위인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은 자산규모가 28조원으로 대한항공과 비슷하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대한항공 보다 4배가량 더 높다.
CJ제일제당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체 임원 112명에서 여성임원은 27명으로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다. 대한항공과 자산규모는 비슷하지만 여성 임원을 훨씬 더 많이 채용한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 평균치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기업분석전문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6.3% 수준으로 조사됐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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