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폭우 속 '삼보일배'…일선 경찰 "경찰국, 끝까지 막을 것"
"할 수 있는 마지막 항의…정치적 행위 아냐"
"관료 집단 말고 시민에 의한 통제 바란다"
2022-07-13 16:31:17 2022-07-14 13:54:09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삭발과 단식 시위를 이어온 전국 경찰직장협의회(직협) 경찰관들이 이번엔 삼보일배에 나섰다.
 
직협 회장단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는 지난 독재시기 반민주화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불교신앙으로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삼보일배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강오 직협연합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행안부 장관이 직협의 반발에 정치적 집단행위라고 말하고 있는데 저희는 단 한번도 정치적 집단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경찰국 반대에 대한 의사를 표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차기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을 사전 면담한 후 인사 발령낸데 이어, 치안감 인사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발생했다"며 "이는 사전면담으로 '충성맹세'를 받겠다는 것이고 인사를 통해 자신들의 지시에 충실한 자들로 줄세우기 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계급 조직이라 인사만 통제하면 쉽게 장악할 수 있는데, 벌써 장악됐다는 증후가 보인다"면서 "저희는 경찰국에서 관료 집단에 통제받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에 의한 통제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서 사무국장은 직협 입장을 전한 뒤 '행안부 경찰국 설치반대'가 적힌 피켓을 몸에 두르고 폭우 속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서 사무국장은 조계사 입구부터 인근 인도까지 절을 하며 약 100m를 왕복했다. 뒤이어 장남익 구리경찰서 직협 위원장과 박경종 동해경찰서 직협 위원장, 권만호 수원서부경찰서 직협 위원장 등 3명이 순서대로 삼보일배를 했다.
 
행안부는 오는 15일 경찰제도 개선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행안부는 최종안 발표까지 △행안부 내 경찰 관련 지원조직 신설 △행안부장관의 소속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 제정 △경찰 인사절차의 투명화 △감찰 및 징계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협의하고 관련 규정을 제·개정할 계획이다.
 
장택수 직협연합 준비위 정책국장은 "저희가 삼보 일배까지 하는건 할 수 있는 마지막 강렬한 항의이기 때문"라면서 "경찰국 선설에 대한 최종안을 발표하는 오는 15일까지 단식 등 끝까지 저항해 경찰국 설치를 반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협은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 즉각 철회 △국가경찰위원회의 독립적 합의제 행정기관 실질화 △경찰 수사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토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직협은 오는 14일 명동성당에서 릴레이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강오 전국 경찰직장협의회 연합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이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행안부내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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