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크름반도 러시아 공군 비행장에서 발생한 폭발이 러시아 측 발표 내용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크름반도 서부 흑해 해안에 있는 사키공군기지에 보관중인 폭발물이 터졌으나 일부 인명 피해를 제외하고는 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래닛 랩스로부터 폭발 전후 위성 영상을 입수한 뉴욕타임즈는 Su-24 및 Su-30 전투기 최소 8대가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그 피해는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지에 있는 헬리콥터와 대규모 탄약고 등은 파괴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10일 야간 연설에서 "하룻만에 점령군이 10대의 전투기를 잃었다. 크름에서 9대와 자포리자 방면에서 1대다"라면서 이들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해당 폭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당국자는 폭발이 현지 반군의 지원을 받은 공격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사 분석가들 역시 우크라이나가 자국 통제 지역에서 사키 기지까지 160km를 훨씬 넘는 거리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미사일을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공군기가 러시아군 장악 지역 영공 깊숙이 침투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번 폭발로 인해 최소 1명이 숨졌으며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최소 62채의 아파트 건물과 20채의 상점 구조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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