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물가가 올 가을 무렵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확산되고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21년 12월(-0.1%포인트) 이후 8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2월 2%로 2%대에 진입한 후 15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4월부터 3개월 연속 3%대를 찍고 지난달에는 4.7%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또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물가 정점 기대감이 커졌고, 우리나라도 9~10월에 물가가 정점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 매매 심리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 시장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결과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76으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앞으로 주택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지난달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상승 반전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1년 12월)와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의 경우 소비지출전망지수를 제외하면 전부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또 생활형편전망지수는 83으로 4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향후경기전망지수는 58로 8포인트 상승했고 현재경기판단지수는 47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10으로 2포인트 내렸다.
한편 기준금리의 큰 폭 인상 이후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린 149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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