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 등 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강화한다. 자립정착금은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자립수당은 월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립 준비 청년 자립 지원 강화 대책'을 7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발표한 대책을 보완·강화한 데 이어 심리적·정서적 지원에 집중했다.
최근 자립준비청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연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가 자립 준비 청년 당사자, 학계 전문가, 현장 종사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심리적·정서적 지원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단절적인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은 △심리·정서적 지원체계 강화 △생활자립지원 강화 △일자리 교육 및 취업연계 지원 △자립지원전담기관 설치·운영 등 인프라 확충 등 4대 분야 12개 사업으로 추진된다.
먼저 자립 준비 청년들이 인적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자 결연 지원을 강화한다. 자립을 먼저 한 선배 등과 멘토·멘티 결연을 지원하고 자립 준비 청년 취미 동아리와 자조모임을 구성·운영할 경우 월 2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종합 심리검사와 상담 대상은 예비 자립 준비 청년까지 넓힌다.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심리치료가 필요한 경우 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동부·서부 아동복지센터,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과 연계해 치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자립 준비가 미약한 상태에서 사회에 나와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활 자립 지원을 강화해 경제적 부담도 덜어준다. 국토교통부와 연계해 민간 주택의 월세 지원을 검토하고 SH매입형 임대 주택도 꾸준히 확보할 예정이다. 시설 퇴소 후 사회적응과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자립정착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자립수당은 월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한다.
퇴소 전후에는 원스톱 일상교육 지원해 서울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모아 제도를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한다. 자립정착금 사용법, 금융사기·범죄연루 등 예방을 위해 '청년 영테크' 등 관련 프로그램과 교육자료도 개발할 계획이다.
일자리 교육과 취업 연계도 지원한다. 서울시 4개 기술교육원에 맞춤형 교육 패키지를 개설하고 자립 준비 청년이 시설 내 자립 지원 전담 요원을 보조하거나 후배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신규 뉴딜 일자리를 발굴·지원한다.
오는 12월에는 자립 준비 청년을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립 지원 전담 기관을 설치한다. 자립 준비 청년 전용 24시간 긴급전화(핫라인)을 개설하고 주·야간 심리고충 상담, 주거·일상생활 지원정책을 안내한다. 카카오톡플러스친구 등 SNS 활용 상담지원 서비스도 병행한다. 자립 준비 전담 요원에게는 월 10만원의 상담 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시장은 이날 아동양육시설인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에서 자립 준비 청년과 시설 관계자들을 만나 "자립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외롭고 힘든 과정에 서울시가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에 방문해 자립 준비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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