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점령지를 일부 수복하며 대반격에 들어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 반격에 잇따라 퇴각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국내에서 노골적인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쌓아온 권력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이자 정치평론가인 압바스 갈리야모프는 "푸틴의 정통성의 유일한 원천은 힘"이라며 "푸틴이 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상황에서는 그의 정통성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도자 교체가 될 수도 있다며 "러시아 집권층이 푸틴의 후계자를 세우려고 나설 수 있다"며 "지금처럼 러시아군의 패퇴가 이어진다면 이런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조차 최근 러시아군 하르키우 철수를 두고 "그들이 실수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비판하고 있고, 친여 성향인 정의러시아당 세르게이 미로노프 당수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불꽃놀이를 두고 "오늘도 청년들이 죽어나가는데 아무 일도 없는 척 하느냐"고 꼬집었다.
친푸틴 성향의 세르게이 마르코프 정치평론가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실수들로 인해 정치적 절차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되고 있다"며 "이런 혼란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15일~16일로 예정된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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