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19년 11월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북한이 2015년부터 군사시설 작업을 했다는 무인도 5곳중 1곳인 갈도에 군사시설이 보이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 선박이 2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자,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실시해 퇴거 조치시켰다. 이후 북한은 서해상으로 방사포 10발을 발사하며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3시42분경, 서해 백령도 서북방(약 27km)에서 북한 상선(무포호) 1척이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은 경고통신 및 경고사격을 통해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NLL 이북으로 물러났다.
이후 북한은 우리 군의 북한 상선 퇴거 조치에 대응해 서해상 완충구역으로 방사포 10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5시14분쯤부터 북한이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에 발사한 10발의 방사포 사격을 포착했다.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11월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이 서해 NLL을 침범해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오히려 책임을 전가했다.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오늘 새벽 3시50분경 남조선 괴뢰해군 2함대 소속 호위함이 불명 선박 단속을 구실로 백령도 서북쪽 20km 해상에서 아군 해상군사분계선을 2.5~5km 침범하여 '경고사격'을 하는 해상적정이 제기되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서부전선 해안방어부대들에 감시 및 대응태세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고 5시15분 해상적정발생수역 부근에서 10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하여 적함선을 강력히 구축하기 위한 초기대응조치를 취하도록 하였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24일 5시15분 룡연군일대에서 사격방위 270° 방향으로 10발의 위협경고사격을 가하였다"고 알렸다.
아울러 총참모부는 "최근에 지상전선에서의 포사격 도발과 확성기 도발에 이어 해상침범 도발까지 감행하고 있는 적들에게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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