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배터리 문제 드릴 말씀 없다…보상, 고객사와 협의하겠다"

리튬 배터리 안정화 방안·전고체 배터리도 "연구중"…화재 근본 대책도 강구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배터리 안정성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추후 화재 등 재난발생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상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협의,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태원 회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해 화재가 났다는 건 저로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에 불이 날 수 있는 여건은 항상 구비돼 있는 상황을 감안, 화재를 없앤다는 얘기보다는 화재가 나더라도 빨리 끌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배터리 계열사 제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안정성 확보 방안과 배터리 개선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최 회장은 "리튬 배터리 들어가 있는 다른 데이터센터나 비슷한 사고 일어날 수 있는 곳에 대해 점검하자고 내부에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안정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리튬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다각도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리튬 배터리의 안정화 방안, 전고체 배터리 계획에 대해 물었다. 최 회장은 "연구하고 있다"며 "(리튬 배터리의) 화재 방법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설계 문제에 대한 지적에 최 회장은 "화재는 치명적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와 경찰, 소방당국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지하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에는 전기실, UPS실, 배터리실 등이 함께 있었는데 UPS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실의 배터리에서 불꽃이 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 19일 배터리제조사에 대해 "SK온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보상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협의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박완주 의원은 그룹 차원에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논의가 되고 있느냐, 보상 규모는 어떻게 논의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그동안 최대한 사고 수습을 먼저 대응해왔다"며 "고객사 피해 보상에 관련해 고객사 요청과 협의를 통해서 최대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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