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1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일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1분부터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또 오전 8시51분쯤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NLL 이남 동해상에 탄착됐다. 합참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또 이날 오전 9시12분쯤부터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이어 오후 1시27분쯤에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감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날 오전 8시54분쯤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이어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오전 11시10분부터 공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또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진행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또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기로 했다.
합참은 "이번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행위"라며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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