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대비해 작성됐던 안전대책 보고서가 참사 이후 삭제됐다는 의혹을 받는 관계자들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또 늑장 보고 의혹을 받는 용산서·서울경찰청 '112 상황실' 실무자들도 대기발령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서 정보과장은 지난 2일 정보과 직원에게 해당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핼러윈 축제 기간 이태원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은 이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에게도 보고서 작성 사실을 숨기자는 취지로 회유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난 6일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을 직권남용·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서울청은 참사 당시 당직 근무 중에도 늑장 보고를 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용산서 112종합상황실장과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도 대기발령했다. 용산서 112종합상황실장과 직원들은 초동 대치 미흡과 함께 대기발령 및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이태원 현장 도착 시간을 허위로 작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청 상황실의 실무 책임자였던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3팀장은 당시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총경)에게 상황을 뒤늦게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류 총경이 사고 보고를 받은 시점이 11시 몇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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