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롯데케미칼의 유상증자…"진짜 이유는"
열흘 만 방침 급변…"롯데건설 추가 지원 없고 4분기 흑자전환"
2022-11-21 16:27:47 2022-11-21 18:14:3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갑작스런 유상증자 결정을 시장에 납득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금리 인상 이외에 롯데건설 지원 내지 대규모 투자 등이 자금 악화 요인으로 거론되자, 이를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21일 오전 주주배정 유상증자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였으며, 자체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음성을 송출해 관심있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18일 공시된 유상증자 규모는 1조1050억원이다. 이 중에서 5000억원은 운영자금, 일진머티리얼즈(020150) 인수자금은 6050억원이다.
 
해당 결정은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지난 8일 올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인수 재원을 밝힐 때에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16일에는 '검토 중'이라는 취지의 공시를 올렸다.
 
즉, 짧게는 실적 컨콜 이후 8일 만에 강조점 변경을 시사하고, 길게 봐도 열흘 안에 공식적으로 바뀐 것이다. 실적 발표 때나 현재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의 재원은 내부 자금 1조원, 외부 차입 1조7000억원으로 변하지 않았고 내부 재원에 유상증자가 일부 명시됐다.
 
롯데케미칼의 재원 초점이 바뀐 주요 이유로는 무거워지는 이자 부담과 레고랜드 사태에서 비롯한 일명 '돈맥경화' 등이 꼽힌다.
 
이날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그리고 이에 따른 자본시장 경색에 대비해 자금조달을 선제적으로 다각화하고자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아도 부담스런 자금 상황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는 6000억원에 이르는 롯데건설 지원과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 등이 거론된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7000억원이 들어가고, 인도네시아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라인 프로젝트'에 39억달러(약 5조2981억원)를 투입해야 한다.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 역시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일부 신용등급 업체는 등급을 하향한 바도 있다.
 
때문에 이날 컨콜은 불안 요인을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없고,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앞선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는 개별 부문 등에 대한 4분기 개선 예상이 나오기는 했으나 흑자전환이라는 '비전'이 이번 컨콜보다는 뚜렷하지 않은 편이었다.
 
또한 유상증자 취지가 그동안 표명해온 배터리 소재 등 신성장 사업을 조기 가시해 범용 석유화학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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