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 준법투쟁 대비 비상근무조 편성
24일 첫차부터 적용…혼잡역에 질서 유지 인력 170명 추가 투입
지연 대비해 승무인력 294명 확보…기술인력에 협력업체 동원
2022-11-23 21:56:25 2022-11-24 00:46:3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오는 24일 양대 노조의 준법투쟁에 대비해 비상근무조를 편성한다.
 
공사는 노동조합이 24일 첫차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할 경우 열차 지연과 역사 혼잡 상황들이 초래될 것을 대비해 분야별로 시민불편 최소화와 안전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주요 환승·혼잡역에는 승객 질서 유지 업무를 위해 기존 운영 인력 190명에서 170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한다. 혼잡 역사에서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한 보안관 지원인력도 확보한다. 준법투쟁의 수위에 따라 시민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유관 기관에 인력지원 요청도 진행할 계획이다.
 
열차 지연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승무인력도 294명을 확보했다. 이와는 별도로 열차 지연행위가 지속될 경우 열창에 동승해 지도 승무를 수행하는 업무 독려 인력 49명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각종 기술 장비와 시설들의 긴급 복구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기술인력도 투입 예정이다. 간부급, 비조합원 등 551명의 내부인력과 각 분야 협력업체 인력 총 841명을 확보했다. 중점관리개소 점검 강화와 이례상황 발생 시 신속복구대응 체계를 유지해 열차 운행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공사는 밝혔다.
 
차량분야에서는 기지별 검수부장이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에 출고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또 집단 휴가·병가로 인한 인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태를 조정한다. 사업소 간부와 준법투쟁 미참여 조합원 중심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필요 이상의 검사로 인한 출고 지장을 막을 예정이다.
 
다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전국철도노조도 24일부터 준법투쟁을 예고하면서 서울교통공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1·3·4호선 이용에는 불편 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공사는 밝혔다.
 
김완중 서울교통공사 노사협력실장은 "노동조합의 준법투쟁으로 인해 열차 운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연이 발생해 시민들께 불편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분야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으로 구성된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은 24일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25일과 28일 사측과 교섭에 나선다. 교섭이 불발될 경우 예정대로 오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이 시작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기존 대비 운행률은 1호선 53.5%, 2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 79.8%으로 떨어진다. 공휴일은 전 노선이 50% 감축 운행한다.
 
노조측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구조조정 철회와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달 4일 인력 1539명의 인력 감축안을 제시하자, 이틀 뒤인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연합교섭단은 지난 1~4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79.7%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연합교섭단이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면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노사는 지난해 6월에도 인력 감축안을 두고 갈등을 겪다 파업 위기를 겪었지만 파업 하루 전에 이를 취소하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9월 29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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