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 따르면 12월 23일 인천~시드니 노선 첫 취항에 나서는 티웨이항공은 해당 노선에 투입할 A330-300 점검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에어버스사의 A330-300은 약 400석에 운항거리 1만km 이상이 가능한 대형기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3대 중 2대를 싱가포르와 몽골 울란바타르에 띄우고 있으며,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기단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사실상 장거리 노선을 회사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그런데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대형항공사(FSC)든 중단거리가 주요 먹거리인 LCC든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도전에 대한 반응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대체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중 인천에서 시드니로 가는 수요가 많지 않고 역으로 시드니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수요가 크지 않다”며 “인천~시드니는 성수기 때도 만석으로 채워가기 어려운 구조의 노선”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는 1·2·7·8월 네 달이 성수기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수기이기 때문에 어떤 전략으로 항시 좌석을 채워가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특히 항공사는 여객기를 한 번 띄울 때 최대한 좌석을 채우는 것이 이득인 반면, 빈자리가 많으면 항공기를 띄우는 비용이 더 들어 손해다.
일각에선 대형기 운용도 만만치 않아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례로 지난 2014년 진에어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주도로 A330-300과 맞먹는 대형기 B777-200ER(393석) 1호기를 도입하며 당시 LCC에서는 최초로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B777-200ER은 운용 비용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진에어는 순차적으로 4대의 B777-200ER을 반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중단거리 노선에는 보잉사의 B737-800 27대를 투입하고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에는 에어버스의 A330-300 3대를 투입, 총 30대 기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737과 330 제작사가 달라 기종 간의 부품 호환이 불가능, 달리 운용해야 한다. 여기에 A330-300 운용 비용은 B737-800 보다 더 든다.
실제 B737-800의 무게는 74t이지만 A330-300은 230t으로 B737-800 대비 무게가 3배가 넘어 연료비나 고정비 등 운용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간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12월 기준 인천~시드니 노선 예약률은 90% 이상이지만, 업계에선 이른바 오픈빨(개점 초기 매장에 손님이 몰려드는 현상)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LCC들이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안정적으로 지속 운항한다면 다른 LCC들도 장거리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객실승무원이 3월 17일 서울 강서구 티웨이 항공훈련센터에서 에어버스의 A330기종 도입 기념 'CHANGE BEGINS with A3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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