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태원 참사' 유가족 "국회, 의무 다해야"…성역 없는 국정조사 촉구
"구체적 일정도 확정 못해…파행 우려 커져"
"권성동, 왜 유가족들을 반정부 세력으로 모나"
"이상민 사퇴 없이 철저한 국정조사 어려워"
2022-12-13 17:01:26 2022-12-14 08:53:3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야당 주도의 해임건의안 통과 반발로 여당 위원들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예정된 국정조사가 파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국회를 향해 여야 협조를 바탕으로 신속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는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성역없는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회는 지난달 24일 여야 합의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45일간 개최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국정조사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는 국정조사의 준비, 참여, 협조에 대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국회는 재적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야당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한 채 해임건의안을 찬성, 의결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국조특위에 소속된 국민의힘 위원들은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예정됐던 국정조사 파행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참사 유족들은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힌 여당 위원들의 조속한 복귀를 요구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조특위 여당 의원 7명이 사퇴하면서 파행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인 만큼 책임자만을 가리는 과정이 아니라 참사의 구조적인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 및 안전대책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 공식 출범을 두고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발언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세월호의 길로 가지말라, 정쟁 등이라고 표현한 것에 분노를 금치 못하겠고 왜 우리를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가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걸 사과하고 유족끼리 위로하고 치유해달라는 것과 온전한 추모를 받고자한 우리의 요구가 정부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건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참사 희생자 고 박모씨의 어미니는 "정진석 의원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해임건의안에 대해 뜬금없다고 말하며 국정조사를 하고 싶지도 않다고 한다"며 "이 장관이 (장관)그 자리에 있는데 철저한 국정조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장관을 파면하고 국정조사에 엄중하게 임하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직접 대면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참사 희생자인 배우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는 "참사 직후 대통령의 사과에는 주어가 없었다"며 "유가족은 어떤 유족인지 등 주체가 없는 사과였기 때문에 사과하라고 계속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이 되는 오는 16일 이태원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사 희생자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할 의사가 있는 유족들을 중심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뒤, 시민들과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유가족협의회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추모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보며 이번에 제대로된 추모를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하려한다"며 "추운 날씨지만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의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