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시험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 외무성은 20일 일본이 적기지 반격 능력을 확보하는 안보전략을 채택한 데 대해 "침략 노선 공식화"라며 "실제적인 행동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본이 사실상 다른 나라들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 보유를 공식화하는 새로운 안보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조선반도(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에 엄중한 안보위기를 몰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주장하는 이른바 '반격능력'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 보유와는 전혀 인연이 없으며 철두철미 다른 나라의 영역을 타격하기 위한 선제공격 능력"이라며 "일본의 새로운 침략노선 공식화로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이어 "우리는 일본의 부당하고 과욕적인 야망실현 기도에 대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이 어느 만큼 우려하고 불쾌해하는가를 실제적인 행동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며 "일본은 미구에 느끼게 될 몸서리치는 전율을 통하여 분명 잘못되고 너무도 위험한 선택을 하였음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또 "북한은 일본이 취하고 있는 부정적 행동을 엄중히 비판 규탄하면서 그로 인한 지역 안전 환경의 복잡성에 대비하여 국가 주권과 영토완정, 근본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과감하고 결정적인 군사적 조치를 단행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백히 한다"며 "우리 국가의 합법적인 자위권행사를 핑계 삼아 재침군사력 증강이라는 검은 배속을 채우려는 일본의 어리석은 행태는 결코 정당화될수 없으며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무성은 일본의 방위력에 강화에 미국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방력 강화 행보를 정당화했다. 외무성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거의 모든 아시아 나라들의 치솟는 분노와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일본의 군비과욕에 대하여 유독 미국만이 '담대하고 역사적인 조치'로 극구 지지찬양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의 재무장화와 재침기도를 감싸고 부추기는 미국은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행사와 국방력 강화에 대하여 함부로 걸고들 그 어떤 자격이나 명분도 없다"고 꼬집었다.
외무성은 "바로 미국이 일본과 같은 추종 세력들을 거느리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 과업을 무조건 완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 목적은 적대 세력들의 침략적 기도를 통제 가능한 능력으로 관리하며 제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일본은 지난 16일 외교·방위의 기본 방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해 각의에서 결정했다. 일본은 해당 문서에 주변국 위협에 대응하는 반격 능력에 대해 "필요로 할 때 최소한의 자위 조처로서 상대 영역에 반격하는 능력을 보유한다. 능력 행사는 미국과 협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안보 문서 개정에 따르면, 일본이 적의 공격 대상과 시점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경우, 사실상 유사시 선제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방어를 위해 최소한의 공격만 허용해 온 '전수 방위' 원칙을 뛰어넘는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미국은 일본의 3대 안보 문서 개정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름으로 낸 이 성명에서 "일본은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 국방 전략 및 방위 강화 프로그램을 채택함으로써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을 강화하고 방어하기 위한 대담하고 역사적인 조처를 했다"고 환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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